포르투갈, 발리, 조지아, 크로아티아 등 국가별 조건과 장단점 비교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은 바로
어디서 살아야 할까? 그리고 어떻게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을까?입니다.
많은 나라들이 최근 몇 년 사이 ‘디지털 노마드 전용 비자’를 신설하며
원격 근무자를 위한 거주 허가를 공식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각 나라마다 요구 조건도 다르고, 장단점도 뚜렷해 선택이 쉽지만은 않죠.
이 글에서는 2025년 기준으로 가장 인기 있는 국가들의 디지털 노마드 비자 제도를 정리하고,
실제 거주 관점에서의 현실적인 특징도 함께 비교해 보겠습니다.
1. 포르투갈: 유럽 감성과 현실적 조건이 만난 안정형 비자
포르투갈은 2022년 말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공식 도입하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기존의 D7 비자보다 훨씬 간단하고, ‘재택 프리랜서 또는 원격 근로자’라면 누구든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조건은 상대적으로 완화되어 있으나, 몇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신청 전 1년 동안의 소득 증빙이 필요하며, 월 3,040유로(약 440만 원) 이상의 고정 수입이 요구됩니다.
이 금액은 유럽 국가 중에서는 높은 편에 속하지만, 가족 동반이 가능한 합법 체류 비자이며
유럽 셍겐 국가 내 여행이 자유롭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입니다.
포르투갈은 리스본, 포르투 등 도심은 물가가 상승했지만
외곽 도시나 남부 지역은 아직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따뜻한 기후, 느긋한 분위기, 그리고 유럽 내 최상급의 안전성은
장기 노마드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됩니다.
다만 단점으로는 비자 발급까지의 대기 기간이 다소 긴 편이며,
포르투갈 현지에서 행정 절차가 느리고 복잡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2. 인도네시아(발리): 긴 체류와 낮은 물가, 진입 장벽은 아직 유동적
동남아의 대표적인 디지털 노마드 허브인 발리는
그동안 장기 관광 비자나 사회문화 비자를 활용해 체류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인도네시아 디지털 노마드 비자가 정부 차원에서 추진되며,
외국 원격근로자들의 합법적인 체류가 점차 정비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소득세 면제 혜택이 있다는 점입니다.
해외에서 발생하는 소득에 대해서는 인도네시아 세금이 면제되기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세금 부담이 적습니다.
현재까지 명확한 기준이 모두 정착되진 않았지만,
가장 가능성 높은 조건은 연간 수입 약 2,000~3,000달러 이상,
비즈니스 활동이 인도네시아 외부에 있을 것, 체류 기간 최소 6개월 이상 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가가 매우 낮고, 숙소와 음식, 코워킹 인프라가 잘 되어 있으며
한국에서의 거리도 가깝기 때문에 단기 체류자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단점이라면, 행정적 시스템이 유럽보다 미비하고,
비자 정책이 자주 바뀐다는 점에서 장기 계획보다는 단기형에 유리한 국가라 할 수 있습니다.
3. 조지아: 비자 없이 1년 체류 가능한 초저장벽 국가
조지아는 디지털 노마드계에서는 비자 프리의 성지로 불릴 정도로
입국 및 체류에 관한 조건이 매우 관대합니다.
한국인은 무비자 상태로 최대 1년간 체류가 가능하며,
이 안에서 프리랜서, 크리에이터, 리모트 근무자 등 다양한 노마드 활동이 자유롭습니다.
따라서 별도의 디지털 노마드 비자 없이도 사실상 노마드 체류가 가능한 셈입니다.
현지 은행 계좌 개설도 쉬운 편이고, 개인 사업자 등록을 통한 조세 혜택(1% 과세)을 활용하면
세금 부담도 적습니다.
또한 조지아는 식료품과 주거비가 매우 저렴하며,
트빌리시, 바투미 등은 노마드 커뮤니티가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와이파이 환경도 안정적이며, 유럽과 아시아의 중간지대라는 점에서
이동형 삶을 사는 이들에게 전략적 거점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다만 단점은 기후가 다소 극단적이며, 의료 인프라가 유럽보다 약한 편이라는 점,
그리고 영어가 모든 곳에서 통하지 않는 지역이 있다는 점입니다.
4. 크로아티아: EU권 디지털 노마드 비자의 숨은 강자
크로아티아는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가장 먼저 정식화한 유럽 국가 중 하나입니다.
한국인은 원래 90일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지만,
최대 1년 체류 가능한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통해 장기 거주도 가능해졌습니다.
크로아티아 비자의 핵심 조건은 비교적 간단합니다.
월 소득 2,300유로(약 340만 원) 이상, 범죄기록 없음, 해외 건강보험, 현지 주소지 확보 등이 필수입니다.
특히 동반 가족도 함께 체류 가능하다는 점에서
노마드 가족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도 매력적인 국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자그레브, 스플리트, 두브로브니크 등 해안 도시들은
유럽 중에서도 아름다운 자연과 조용한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코워킹 스페이스도 발전하고 있으며, 관광 산업이 강한 만큼 외국인 수용성이 높습니다.
다만 단점은 유럽권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생활비(숙소, 식료품, 교통비)가
동남아에 비해 높을 수 있으며, 비자 갱신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디지털 노마드 비자는 1회만 발급 가능하며 연장이 불가능하므로,
이후 다른 체류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5. 멕시코: 북미형 노마드를 위한 느긋한 장기 체류지
멕시코는 노마드 전용 비자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 관광 비자 제도와 비교적 느슨한 체류 조건 덕분에
사실상 디지털 노마드들이 많이 몰리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한국인은 무비자 180일 체류가 가능하며,
이를 활용해 장기 체류형 단기 거주자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특히 멕시코시티, 과달라하라, 메리다, 플라야델카르멘 등은
디지털 노마드들이 선호하는 대표 도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물가도 저렴하고, 음식과 문화가 풍부하며
미국, 캐나다와의 접근성도 뛰어나 영어권 사용자에게도 친숙합니다.
다만 비자 연장이나 출입국 정책이 상황에 따라 유동적인 경우가 있어
장기 거주 전략보다는 반년 단위의 거점형 체류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6. 에스토니아: 세계 최초의 ‘디지털 시민권’ 국가
에스토니아는 디지털 노마드 비자뿐 아니라
전자 시민권(e-Residency) 제도로 유명한 국가입니다.
디지털 비자 기준으로는 월 3,500유로(약 500만 원)의 수입 증빙이 필요하며,
에스토니아에서의 고용 계약이 없어도 재택 프리랜서면 지원 가능합니다.
노마드 비자는 1년까지 체류 가능하며,
현지에서 법인을 설립하거나, 유럽 내 고객사와의 계약 기반 수익이 있다면
추가 거주 연장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에스토니아는 작은 나라이지만 IT 인프라와 정부의 디지털 행정 시스템이 세계 최고 수준이며,
노마드를 위한 행정 처리 속도, 사업자 등록, 세무 처리 등이 매우 효율적입니다.
단점은 기후가 춥고, 북유럽 특유의 물가가 높다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입 조건이 명확하고,
법인 기반 노마드를 꿈꾸는 사람에게는 매우 적합한 환경입니다.
마무리하며,
어떤 비자가 좋은지는 삶의 방식에 달려 있다
디지털 노마드 비자는 점점 더 많은 나라에서 도입되고 있으며,
각국의 요구 조건도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단순히 체류 허가를 받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일하고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는가를 함께 고려하는 것입니다.
유럽을 원한다면 포르투갈과 크로아티아, 에스토니아
저렴한 물가와 긴 체류를 원한다면 조지아, 발리
가족과의 체류까지 고려한다면 포르투갈과 크로아티아
행정의 단순함을 원한다면 조지아
비공식적 장기 거주가 필요하다면 멕시코
각자의 삶의 구조와 목표에 맞는 선택이
당신만의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노마드 라이프의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